남양주 진건읍 배양리...
제 직장 위치에요. 넹 시골이죠. 대표님의 단독주택 옆 부지에 지은 사무실인 탓에
심지어 산업단지 근처도 아니라 주변에 식당, 카페는 커녕 편의점도 자차로 5분 이상 이동해야하는 찐 시골이에요.
점심식사도 당연히 차로 이동해서 먹는데, 시골에 말그대로 '쳐박혀' 있는 우리는 점심 시간이면 근처 다산 신도시에 나가 메가커피라도 한 잔 씩 하는 낙으로 하루를 버티곤 한답니다. 이 메가커피 마저 차로 10분 이상 거리라서, 커피 주문이 밀린 날이면 점심시간이 지나버려, 사무실에 늦게 들어가게 돼 눈칫밥을 먹곤 하죠ㅠㅠㅠ 되게 뭐라함...
그런 우리에게 한 줄기 희망이 생긴 걸까?
점심 먹으러 갈 만한 새로운 식당이 없을까 지도를 뒤적이던 중, '카페소고'라는 곳이 눈에 띄었어요.
이 동네에는 흔한 동네커피집도 없어서 그냥 사무실에 커피머신을 렌탈해서 먹을 정도거든요?
그런 동네에 '카페'라니? 여긴 뭘까?
궁금해져서 점심식사 후 사무실 복귀하는 길에 넌지시 이 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봤어요.
'이 근처에 카페가 생겼나봐요...? 지도에서 봤어요'
동료직원들의 눈이 초롱거리고, '어디야?' 라고 되물음과 동시에 내비게이션을 켜 카페소고로 직행했답니다ㅋㅋ
다들 카페가 절실했나봐요..ㅎㅎㅎ
주차는 어디에 해야할 지 몰라 '카페소고 입구'라고 깜찍하게 쓰여있는 요 앞에다 주차를 했는데
근데 알고보니 남의 창고 앞에 차를 세운 것만 같아요...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대로 갔을 뿐인데ㅠ)
야외 테라스가 소위 말하는 '요즘 감성' '인스타카페' 느낌을 팍팍 풍겨요.
'요즘 감성'에서 빠질 수 없는 알전구도 야무지게 장식되어 있구요.
사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 게 더 예뻤는데, 동료들과 함께라 사진을 호다닥 찍어서 그 느낌을 못 담았어여 ㅠㅠ
이 테라스를 지나면 건물이 나오고
요 빨간 문이 있는데, 주문 후 입장해달라는 팻말이 걸려있어요.
오잉? 주문하는 곳 따로, 커피 마시는 건물 따로인 구조인가 봐요.
요즘 것들을 때려박은 듯한 컨셉의 카페소고!
주문하는 곳은 이렇게 잘 안내 되어있으니 주변을 살살 살피면 된답니다~
작은창고, 소고 영업시간
평일 12시~19시
주말 12시~20시
주문하는 곳 안내문구를 잘 따라 가면 주황색 테두리의 예쁜 유리문을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뭔가 감성적일 것 같아서 찍은 간판
찍는 사람이 감성 없으면 감성사진도 안나오는가봉가...
주문하는 곳에는 간단히 앉을 수 있는 자리와 작은 테이블이 있었고
곳곳에 소품들이 놓여있어요.
책을 대여해주기도 하는 모양이에요. 동네 느낌이 물씬!
블로그에서 카페소고를 검색해봤는데, 먹고가는 손님에게는 저 피크닉 바구니에 음료와 음식을 담아주는 듯 했어요.
아기자기한 감성을 잘 이용하는 듯한 카페소고😋
아쉽게도 우리는 바로 사무실로 돌아가야 했기에 피크닉바구니 갬성은 누릴 수 없었답니다 ㅠㅠ
카페소고의 메뉴판
가격대는 저렴한 편은 아니에요. 음료값은 최소 4500원부터 6500원까지..?
시그니처 커피를 판매하고있어서 시그니처 "소고라떼" 를 주문했어요!
진한라떼+수제크림+시나몬가루 라는 음료 설명과 함께 빨대 없이 마시는 걸 추천한다고 쓰여있네요.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디저트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다음에 오게 된다면 스누피 팬케이크를 주문해봐야겠다고 결심! (후기 보니까 꽤 귀여움)
소고라떼는 꽤나 아담한 컵사이즈였어요.. 설명 그대로 라떼 위에 크림(아인슈페너 크림같은거)올리고
그 위에 카푸치노처럼 시나몬가루를 뿌려줬어요ㅎㅎ
사무실로 돌아가야해서 자리에는 못앉았지만 슬쩍 내부 구경도 하고 왔습니당!
아까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짠~ 생각보다 널찍한 공간이기도 하고
여기도 역시 '요즘 감성'으로 꾸며져있어요! 난 요즘사람이니까(ㅋㅋ) 되게 예쁘고 좋아보였어요ㅎㅎ
블로그에서 카페소고 검색해봤을 때도 되게 예쁜 공간인 건 알았는데 생각보다 넓어서 조금 놀랐어요.
그리고 왠지 젊은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일 것 같았는데 중년의 여자분이 사장님이신 것 같았더라구요.
빨간문 안쪽은 포토존처럼 소품으로 꾸며져있는데 여기도 사진찍기 참 좋을 것 같고
요 자리에 제일 메인 자리가 아닐까 싶었어요.
홀의 가장 안쪽 자리인데 약간 제주스러움도 느껴지지 않나요? 바깥의 나무에 귤만 좀 그려놓으면?
굳이 제주 느낌이라는 억지를 빼더라도 감각적인 인테리어임은 분명했어요..
이 시골바닥에서 이렇게 예쁜 카페를 만나게 돼서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답니다.
신랑이랑 나중에 평일 낮에 오고 말거에요.
구석 구석 예쁜 소품들로 감성 추가!
나중에 신랑이랑 오게 되면 좀 더 느긋하게 구석구석 갬성사진을 찍어서 다시 포스팅해봐야겠어요.
아참! 카페소고 시그니처 커피인 '소고라떼'의 맛은?
소고라떼는 컵뚜껑을 열고 빨대 없이 입으로 마시는 것을 추천하셨는데요.
차로 이동해야 했기에 뚜껑을 닫은채로 포장해주셨었어요.
사무실로 들어와 바로 뚜껑을 열고 한 모금 쭈욱 마셔본 소고라떼는 아인슈페너와 카푸치노 사이, 그 어딘가의 맛이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진한 라떼에 시나몬 가루는 카푸치노나 마찬가지고 아인슈페너에 올라가는 크림을 함께 먹으니 말이에요. 고로 아인슈페너를 좋아하는 사람도, 카푸치노나 진한 라떼를 좋아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맛이에요.
다만 시나몬을 싫어한다면 미리 빼달라고 요청해야할 것 같아요. 시나몬 가루의 맛과 향, 그리고 꺼끌꺼끌함이 꽤나 강했거든요.
저는 아인슈페너도 좋아하고 진한 라떼도 좋아하고, 시나몬은 별 견해가 없었는데 요번에 시나몬 향이 엄청 향긋하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소고라떼는 '호'!
아쉽게 가격대가 단순 테이크아웃만 하기엔 좀 세서 우리 동료들과는 자주 못 가겠지만
가끔 기분전환하러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담에 꼭 시간을 내서 신랑이랑 오고 싶은 곳이었답니다.
시골동네에 꽁꽁 숨겨두기엔 조금은 아까운 감성카페, 카페소고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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